흑회색(黑灰色)의 경질계(硬質系) 기와로 표면이 매우 거친 상태이다. 중앙의 위·아래 모두 원공(圓孔)이 관통된 이 기와는 대형 건물의 모서리 부분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면(顔面)은 둥글게 솟아오른 두 눈과 길이가 짧고 끝이 뭉뚝한 뿔, 그리고 높은 코 등으로 볼륨감은 느낄 수 있지만, 날카로움과 역동감은 없어 보인다. 크게 벌린 입은 上·下커다란 이빨을 드러내고 있으나 그리 강하지 않다. 안면(顔面) 양측의 많은 공간에는 서기(瑞氣)를 가득 채웠다.

 하부는 간단한 문양만 배치되고 비교적 여백이 많아 상부에 비해 다소 왜소한 느낌을 준다. 바깥쪽에는 폭이 좁고 거친 간략한 주연부(周緣部)를 마련하였다.

 이 귀면와(鬼面瓦)는 통도사 인근의 내원사(內院寺)에서 출토된 것으로 조선후기 공예사를 밝힐 수 있는 좋은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