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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 1891〜1977)의 작품으로 그가 즐겨 그렸던 소재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횡폭(橫幅)으로 화면의 중심을 꺾어 흐르는 강, 그 강은 화면의 중앙 아래, 즉 관객의 바로 눈앞에서 꺾어지고 있다. 강을 중심으로 산세가 구분되고 있다. 차안(此岸)은 판판한 땅으로 약간의 나무와 두 채의 허술한 초당이 있다. 하지만 강 건너의 피안(彼岸)은 기암(寄巖)과 함께 화면의 주제를 이루는 강조점이 묘사되었다. 그 기암 뒤에 몇 채의 집이 적당히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부분을 본격적으로 강조하기보다 강에서 배를 띄우고 낚시하는 서너 명의 어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화제를 秋江漁樂이라 하여 가을날 강에서 낚시하는 즐거움을 노래했다. 따라서 그림 속의 어부는 사실 직업적 어부라기 보다는 세속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일종의 은자(隱者)와 같다.
釈江漁樂
가을 강에서 고기잡는 즐거움
- 毅道人
작가소개
毅齋 허백련(毅齋 許百鍊 1891〜1977)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남종산수화 계열 小痴의 후손이다. 거의 독학으로 일가를 이루었으며 생애의 상당 부분을 광주 무등산에서 거주하며 후학을 지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