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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묵산수화는 춘곡 고희동(春谷 高羲東 1886~1965) 횡폭(横幅)으로 평범한 산야를 무리하지 않게 형상화시켰다. 근경의 우둘두툴한 토파(土坡)가 화면의 중심축을 이루고 그 왼쪽의 나무에 시선을 강조했다. 부분적으로 입체감을 시도하긴 했으나 새로운 화풍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바로 이 대목이 화가로서의 고회동이 가지고 있는 한계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화가라고 추앙받던 ‘선구자’치고는 외롭게 하는 부분이다.
泉聲葉響疑踈雨 樹色山光共夕陽
물소리 나뭇잎소리를 보슬비인가 의심했는데
나뭇잎과 산빛이 석양에 비쳐 곱도다.
- 庚辰 莫春 寫爲 山仁兄 淸賞 春谷
작가소개
春谷 고희동은 한성법어학교에서 불어를 수학했고, 조석진과 안중식 문하에서 채묵화를 배웠다. 뒤에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함으로써(1915) 우리나라 최초의 유화가라는 칭호를 듣게 되었다. 서화협회와 국전 등에서 활동했다. 제작시간보다는 행정과 정치적 문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20년대부터 유화에서 다시 채목화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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