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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탱화는 석가모니의 생애 가운데 가장 극적인 여덟가지 장면을 압축해서 묘사한 그림이다. 석가모니의 삶을 시간흐름에 따라 파노라마식으로 전개한 것으로 솔래의상(兜率來儀相),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의 여덟 장면으로 이루어진다. 대개 팔상전(八相殿)이나 영산전(靈山殿)에 석가모니후불탱화와 함께 봉안되며, 통도사 팔상탱화는 영산전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한 폭은 각 내용을 압축·묘사한 5개 내지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장면마다 방제(旁題)를 구획하여 설명해 둠으로써 이해를 돕고 있다. 이 팔상도는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함 없는 치밀한 표현, 충실한 내용과 구성 그리고 화면의 크기로 보아 조선시대 팔상도를 대표할 만한 걸작이다. 통도사의 팔상도는 화기를 통해 건륭40년(1775)에 포관(抱冠), 유성(有誠) 등에 의하여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하강마상(樹下降魔相)
석가모니께서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선정(禪定)에 들자 부처님의 성도(成道)에 위협을 느낀 마왕 파순이 여러 가지 비술로 방해하는 모습과 석가모니가 마군들을 항복시키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1 . 선정 중인 부처님께 마군들이 금강보좌에서 내려가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병을 움직이는 내기를 청한다. 이에 병을 움직이기 위해 마군들이 힘쓰는 모습이 매우 익살스럽게 표현되었다.
2 . 부처님의 성도(成道)를 방해하기 위해 마왕이 열비(悅妃), 희심(喜心), 다미(多媚)의 세 미녀를 보내 노래와 춤으로 유혹하였으나 부처님이 명상에서 깨어나 한번 웃으니 세 미녀가 갑자기 추한 노파로 변해버린 장면이다.
3 . 세 미녀의 유혹에 실패한 마왕이 1억 8천의 마군을 이끌고 가서 무력으로 부처님을 항복시키려는 장면이다. 마왕은 보검을 들고 코끼리가 끄는 수레 안에 앉아 있다.
4 . 마군의 방해를 물리치고 정각을 이룬 부처님이 선정(禪定)한 손을 풀어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지신(地神)에게 증명토록하는 모습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수인으로 나타내었다. 옆에는 항복한 마군들이 엎드려 빌고 있는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