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전에 감재사자탱화(監齊使者幀畫)와 더불어 봉안되는 지옥사자탱화(地獄使者幀畫)로서 명부전 시왕탱화 옆에 한 폭씩 봉안된다. 직부사자는 염라대왕이 죽은자의 집에 직접 파견하고 또한 직접 가는 전령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 머리에는 후두(後頭)에 양각(兩角)이 높게 꽂힌 익선관(翼善冠) 같은 것을 쓰고 있으며 손에는 두루마리나 칼, 창 등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통도사 명부전 사자탱화(직부사자)는 갈색마를 뒤로 하고 시립한 직부사자가 전신(全身) 정면관(正面觀)으로 두루마리를 든 채 두 손으로 수염을 만지고 있는 모습이다. 머리에 익선관(翼善冠)을 쓰고 안면(顔面)은 당당하고 위엄있게 표현되었으며, 적의(赤衣)를 걸치고 녹색 항건과 요의(腰衣), 복갑(腹甲), 경갑(脛甲)을 둘렀다. 갈색마는 측면으로 시립한 좌안상(左顔像)으로서 동그랗고 큰 눈이 강조되었으며 상모, 마령(馬鈴) 등의 마구(馬具) 장식을 하였다.

  화면 하단의 화기를 통해 화사 옥인(玉仁), 지한(志閑)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