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시왕생칠경(預修十王生七經)에 딸린 변상도에서 비롯된 시왕탱화(十王幀畵)는 지옥의 재판관인 10명의 왕이 죄를 짓고 끌려온 죄인을 심판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그림이다.
시왕은 명부세계의 사령관 격으로, 사람이 죽으면 시왕 앞에 끌려가 자신이 살아 생전에 지은 죄악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된다.
조선시대의 시왕탱화는, 직사각형의 화면을 상단과 하단으로 구분하여 상단에는 시왕이 여러 권속을 거느리고 죽은 자를 심판하는 장면을 하단에는 죽은 자가 각자의 죄업(罪業)에 따라 지옥에서 벌을 받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따라서 시왕탱화는 지옥에서의 고통스럽고 끔찍한 광경을 보여줌으로써 악업惡業을 경계하고 선업(善業)을 장려하는 교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통도사 명부전 시왕도는 단순하면서도 안정된 구조를 하고, 사실적 묘사(描寫)를 통해 주제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제일진광대왕(第一秦廣大王)
시왕 중 제일진광대왕은 사후死後 7일째 되는 날에 첫 번째로 망자亡者를 심판하는 왕이다. 화면을 영지운문靈芝雲文을 경계로 상단과 하단으로 구분하였다. 화면의 상단에는 병풍을 배경으로 높은 원유관遠遊冠을 쓴 진광대왕이 앉아있고 하단에는 관 속의 시신에게 쇠못을 박고 있는 장면, 망자를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장면, 목에 칼을 쓰고 있는 죄인 등이 묘사되어 있다. 망자를 위해 지옥까지 온 지장보살은 판관으로부터 죄상을 보고받고 같이 온 동자들은 지옥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제일진광대왕은 화기를 통해 화사 지연指演과 태연太演에 의하여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