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無號)이한복의 작품으로 이한복은 조석진과 안중식이 지도하던 서화미술학원의 제1회 졸업생이었다. 뒤에 그는 도영미술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서양화과로 유학가던 관례에 비추어 이색적인 선택이었다. 조선미전 등에 참여했으며 다수의 채색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작품 활동은 그렇게 활발하게 하지 않아 유존작이 많지 않다.
<달마도>는 단정한 필치로 달마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묘사했다. 좌상의 달마를 측면에서 바라본 시각을 취했다. 옷의 표현은 간단 명료하게 먹으로 가름하여 작가의 노련한 달필을 과시했다. 양쪽 무릎을 화면 좌우의 끝까지 닿게 했을 뿐만 아니라 화면의 최저부에 둠으로써 안정감을 도모했다. 따라서 화면의 윗부분은 여백으로 두어 공간감과 함께 여운을 주고 있다. 가사(袈裟)의 앞 부분만 엷게 채색을 주면서 생략된 옷 표현의 세부를 암시했다. 달마상의 특징은 뭐라해도 안면 표현에 있다. 짙은 눈썹과 수염, 그리고 달관된 조사(祖師)의 모습을 능숙하게 형상화한 수작(秀作)이다.
이한복의 경우, 남아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 더욱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