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갈색의 경질전으로 上·下 面은 소문(素文)이고, 한 측면에 5구의 불상과 4기의 탑을 부조로 새겼다. 5구의 불상은 모두 연화대좌에 거신광배(擧身光背), 그리고 불신을 표현하여 완전한 상태를 이룬다. 법의(法衣)는 편단우견을 이루며, 한 잎의 연꽃으로 가려진 수인은 복부 앞에서 손을 모으고 있어 아마도 선정인일 가능성이 높다. 광배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명확하며, 내부는 화염문(火焰文)이 또렷하여 비교적 세밀히 표현되었다.

 4기의 탑은 이중기단을 이루는 삼층으로서 탑신이 낮고 옥개석을 넓게 처리하여 다소 어색하지만, 상륜부는 정확하게 묘사를 하였다. 탑과 불상의 상부 공간에는 유려한 비운문(飛雲文)이 배치되어 적절한 공간 활용과 안정된 구도를 보인다.

 이러한 탑상전(塔像塼)은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되어 크게 유행하며, 출토지는 청도군 불영사, 울주군 농소면 중산리를 비롯하여 근래 발굴을 통하여 밝혀진 경주 석장사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