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금탑사 괘불탱화>는 일반적인 괘불탱과 다르게 가로 폭이 넓은 불화로, 좌상의 삼세불三世佛(석가모니불, 약사불, 아미타불)과 협시한 주요 보살·제자만 배치한 간략한 구도이다.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보면 두광 좌측에는 가섭존자가 합장을 한 채 정면을 향하고, 우측에는 아난존자가 합장을 한 채 석가모니불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했다. 또한 석가모니불의 연화좌대 아래에는 여의와 연꽃줄기를 각각 지물로 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서 있다.
좌측의 약사불을 보면 두광 좌측에는 보살이 합장한 채 약사불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표현되었으나 존명을 알 수는 없다. 반면에 우측에는 합장한 보살의 보관에 흰색 보주가 표현되어 있어 월광보살을 나타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약사불의 연화좌대 아래 좌측에 연꽃을 밟고 서서 합장한 보살이 있는데, 보관에 붉은 색 보주가 표현되어 있어 일광보살을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약사불의 협시보살이지만 이 괘불탱에서는 같은 위치에서 좌우 대칭이 아닌 상하로 나누어 배치를 했다.
우측 아미타불을 보면 두광 좌측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혀 있는 정병을 들고 백의를 입은 과세음보살을 표현했다. 그리고 우측에는 피건형皮巾形 두건을 쓰고 왼손에는 육환장六環杖을,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쥐고 있는 지장보살을 표현했다. 또한 아미타불의 연화좌대 아래 우측에는 연꽃을 밟고 서서 합장한 보살을 표현했다.
삼세불의 두광 위로 광명光明이 양 귀와 정상 계주 중앙에서 세 방향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두광 위에는 연꽃을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로 표현된 천개를 화면 상부에 각각 나타냈다. 또한 상부의 구름 사이로 3색의 서기瑞氣를 물결치듯이 표현했고, 화면 상부 구름과 구름 사이에 여백은 부분적으로 어둡게 채색해 천공을 표현했다.
화면 하단부 좌우에 별도의 화기란이 만들어졌는데, 향우측에는 1778년 6월에 금탑사 괘불탱을 조성해서 봉안했다는 것과 시주질을 기록했다. 향좌측에는 연화질과 본사질을 기록해 두었는데, 이 기록을 통해 금어 비현丕賢을 비롯한 13명이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