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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산내 각 부서별로 뽐내기를 했습니다. 저희 박물관에서는 이영주 부장님이 근 한달이 넘게 햇볕아래서 고생하신 일명 ‘용가리’를 내놓았습니다. 어디 깊은 곳에 있던 용가리를 꺼내서 다시 해체를 시켜서 뼈마디를 다시 하나하나 철사로 연결해 만들고 영 맘에 걸렸던 코 부분과 얼굴 부분을 집중적으로 성형을 시켰습니다. 가끔 작업장에 들르면 지쳐서 그늘에서 담배를 물고 계시는 부장님 모습이 좀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골격이 잘 만들어 지고 종이도 잘 입혀져서 다행인 듯 합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잘 채색도 해주고 예전의 뭔가 모자라는 듯한 용가리보다 더 훌륭한 용가리가 한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따스한 날, 다들 뒤뜰에 모여서 마지막 점안식을 했습니다. 관장스님께서 오른 쪽 눈을, 부관장 스님께서 왼쪽 눈에 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용가리에게 두둑한 용돈도 끼워넣어 주셨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당일 사찰을 찾는 모든 이들의 호응과 여러 스님들의 심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주지스님께서 내놓으신 막강한 지원금의 주인공이 정해지는 자리라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결과는 우리의 용가리가 일등!!!
한 달 내내 뙤약볕에서 고생하셨던 이부장님에게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전합니다.
“부처님 오신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제등 행렬입니다. 통도사는 하루 전날 제등행렬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용가리가 그 제등행렬의 첫머리를 장식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허전한 마음에 박물관 어느 곳을 지키고 있던 목어를 꺼내 전기를 달고 용가리와 함께 떠날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출발!!!

부처님 오신날 마음을 담아 불을 밝혀 봅니다. 용가리를 선두로 강원스님들의 연등도, 보살님들의 작은 손등도 줄지어 나아갑니다.

또 부처님의 손에는 연꽃 위에 동자가, 통도사의 금강계단에도 불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통도사 학생회의 작은 손에도, 보살님들의 손에도...


점점 날이 어두워집니다. 한손에 연꽃을,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가리와 함께 목어가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불꽃놀이!!!

통도사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모두의 환호성과 환희를 저 불꽃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봅니다.
드디어 부처님 오신날 !!
해가 지고 모두의 염원을 담아 한 잎 한 잎, 한 방울 한 방울 소신공양을 올립니다.
무더운 하루 박물관 앞에 흐르는 냇가에 등을 띠워 더위를 식혀봅니다.

늦은, 부처님 오신날 소식이지만 모두들 입가에 미소가 머무는 하루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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