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목적
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보기 힘든 불화이다. 이에 우리 박물관에서는 개관 이래 매년 괘불탱화를 교체전시 함으로써,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 통도사 소장 보물 제1350호 양산 통도사 괘불탱화이다.
2. 양산 통도사 괘불탱화의 특징
보물 제 1350호 양산 통도사 괘불탱화의 제작기록인「통도사 개성괘불기 通度寺 改成掛佛記」에 의하면 본래 통도사에는 1649년(순치順治6년) 조성한 괘불이 있었는데, 1766년 성도재일成道齋日에 모셨다가 바람에 찢어지게 되자 다시 조성하여 1767년 9월에 완성했다고 한다.
괘불은 삼베바탕에 채색되었다. 독존을 화면 중심에 크게 배치한 간략한 구도를 취하였으며, 상단과 좌우의 변邊에는 범자문梵字文을 둘러 화면을 구획하였다. 녹색바탕의 네 겹 테두리를 두른 원형두광圓形頭光을 따라 화사한 운문雲文이 둥글게 감싸고 있으며, 단순하게 채색한 바탕에 모란꽃으로 장식한 신광을 갖추었다. 머리에는 영락이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고, 보관의 중앙에는 5구의 화불을 좌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긴 보발과 화려한 장식을 갖춘 보살형으로 목이 굵고, 상체도 넓고 둥근 편으로, 화려한 문양이 장식된 불의佛衣를 착용하고 있다. 양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설법인을 취한 상태에서 오른손은 연화가지를 들고, 왼쪽 손바닥으로는 연화가지의 밑을 받치고 있다.
1767년 통도사 괘불의 조성에는 수화사首畵師 두훈斗薰을 비롯하여 총 14인의 화사가 동참하였다. 수화사 두훈은 1759년 통도사 단청불사에 참여했던 이력이 인연이 되어 통도사 괘불의 수화승으로 참여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후 1755년 조성된 통도사 영산전 팔상탱 조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의 조성에 동참한 80여 명의 시주자의 거주 지역을 살펴보면, 대체로 당시 동래 범어리(凡魚里)로 불리던 현재의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면(勿禁面) 일대를 비롯하여 울산·울주·언양·부산 지역 등 주로 통도사 인근에 집중되고 있어 지역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