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목적
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괘불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잘 보기 힘든 불화이다. 이에 개관 이래 매년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여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제32회 괘불탱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 경북 영천 수도사 괘불탱이다.
2. 수도사 괘불탱화의 특징
팔공산 신녕면 치산리에 자리한 수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이다. 수도사에 대한 기록은 『梵宇攷』(1779) 新寧編에 ‘修道寺 俱在 公山’이라는 짤막한 기사와 『朝鮮寺刹全書』의 소략한 기록이 전한다.
수도사는 선덕여왕 4년(635)에 慈裝律師와 元曉大師가 창건했으며, 이후 1296년에 중창했고, 1805년에 澄月에 의해 三刱이 이루어졌다. 사찰의 본래 이름은 金堂寺 였으나 화재로 건물이 불탄 후 이건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년도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수도사 괘불은 1704년에 조성 되었으며, 삼베에 채색되었고 현재 보물 제1271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도사 괘불의 주존은 연꽃을 들고 보관과 각종 영락 등으로 장엄된 형상이다. 화면 최상단에 ‘圓滿報身盧舍那佛’ 이라는 한자가 한자씩 둥근 원안에 적혀있어 존명이 ‘원만보신노사나불’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괘불의 화기에 ‘世尊掛佛影像’ 이란 화명이 기록되어져 있다. 연꽃을 들고 보관 등으로 장엄한 보살형의 도상은 화엄경의 화신으로 출현한 석가모니불의 도상과 拈花示衆으로 상징되는 선종의 석가모니불의 도상이 결합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도상을 노사나괘불로 존명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三身卽一佛 로 이해되는 삼신불사상의 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조선후기에는 불교의 종파적 성격이 개별적으로 발전된 것이 아니라 융합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나온 현상으로 이해된다.
화기를 통해 이 불화는 ‘上畵員印文, 副畵員草敬 比丘, 畵 應玉, 畵 敬衍, 畵 惠明 比丘’ 5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수화승 인문은 수도사 괘불탱(1704)을 비롯하여 함양 벽송사 지장시왕탱(1708), 충남 청양 장곡사 아미타불탱(1708), 영국사 석가모니불탱(1709) 등 네 점의 작품을 남기고 있다. 4점 모두에서 수화승을 맡고 있어 인지도와 역량을 갖춘 화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인문은 비록 현존하는 작품의 수가 적고 제작시기도 5년의 짧은 기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네 점 모두 삼베라는 공통의 재질로 존형이나 채색, 장엄요소 등에서 간결하고 담백한 화풍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