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괘불탱화 특별전<성주 선석사 괘불탱화>*

Special Exhibition : Large Buddhist Painting(Gwaebul), Sunseoksa

1702년, 견본채색, 總高 757×484.2cm, 畵高 681.8×457cm, 보물 제1608호

●기간 : 2014년 4월 6일(일) ~ 9월 30일(화)

●장소 : 통도사성보박물관

●주최 : 영축총림 통도사

●후원 : 선석사 · 양산시 · 통도사성보박물관 발전위원회

1.전시목적

  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괘불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잘 보기 힘든 불화이다. 이에 개관 이래 매년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여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제30회 괘불탱화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경북 성주 선석사 괘불탱화〉이다.

2.작품설명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棲鎭山에 위치한 선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桐華寺의 末寺이다. 선석사는 신라 孝昭王 1년인 692년에 義湘이 창건하여 神光寺라고 하였으며, 고려 恭愍王 10년인 1361년에 懶翁 惠勤이 주지로 부임한 후 동쪽으로 터를 옮겼는데, 새 터를 닦다가 큰 바위가 나왔다고 하여 ‘터 닦을 禪’자를 넣어 ‘禪石寺’라 했다고 전한다. 이후 임란 때 사찰이 전소하였으나 1684년 중창하였고, 英祖 1년인 1725년에 옛 터로 옮겼다가 純祖 4년인 1804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선석사는 世宗大王子胎室의 수호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영조로부터 御筆을 하사받기도 하였다. 성주는 세종 21년인 1439년에 史庫를 설치한 장소이기도 하며, 역시 세종대인 1438년부터 1442년에 걸쳐 세종대왕 자손들의 태실 20여기가 설치된 곳이다. 태실이 설치된 태봉은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으로 풍광이 매우 수려하며 태봉에서는 선석사가 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다. 태봉은 원래 星州 李氏의 中始祖인 李長庚(고려 중기)의 묘가 있었으나 태실을 설치하기 위해 묘를 大家面으로 이장하였다.『新增東國輿地勝覽』(1530)의 권28 星州牧 부분에는 이와 관련해 선석사가 언급된 기록이 있다.

  이 그림은 1702년에 조성되었으며, 세로 709.0cm, 가로 457.0cm의 크기로 선석사 대웅전 내 불단 뒤 괘불함에 보관되어 왔다. 괘불함은 괘불함의 墨書를 통해 괘불이 제작된 4년 후인 1706년에 비구 冀暎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위 부분과 아래 부분은 寶相華唐草紋으로 이루어진 그림 장황으로 표현하였고 화기는 그림 장황의 바로 위에 굵은 朱線으로 구획한 흰 바탕에 묵서로 기재되었다. 화기 란의 위에 역시 주선으로 별도의 칸을 구획하여 중앙부터 ‘主上殿下壽萬歲 王妃殿下壽齋年 世子邸下壽千秋’라 썼다.

  화기에 의하면 康熙41年 즉, 1702년의 4월에 ‘靈山會圖’를 봉안한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어 이 그림이 영산회상의 장면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證明에는 비구 密瑛이, 知香 비구로 四彦이 참여하고 있으며, 卓輝를 수화승으로 하여 法海, 雪岑, 性澄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 그림은 화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영산회상의 장면을 표현하였다. 화면의 중앙에는 석가여래가 서 있고 각기 연꽃을 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양 옆에 위치하였다. 그 뒤로 가섭과 아난 존자를 포함해 4명의 제자가 석가여래를 향해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다. 석가여래는 왼손을 가슴께로 들어 엄지와 중지를 결하고 있으며, 오른손은 어깨 위로 들어 역시 엄지와 검지로 연꽃가지를 잡아 연꽃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들고 있다.

  이와 같은 석가여래의 도상은 拈華示衆, 즉 석가여래가 영축산에서 설법하실 때 그의 제자 가섭만이 석가여래가 말없이 꽃가지를 들어 올린 뜻을 알고 미소로 답했다는 내용을 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도상은 法華經變相圖와 같은 불교판화와 전각 내 봉안되는 後佛畵에서도 나타나지만 그 예가 많지 않다. 물론 괘불탱화 중에 보관을 쓴 장엄신의 보살형 여래가 꽃을 들고 있는 도상으로 표현된 경우도 있지만, 여래의 모습으로 꽃을 들고 나타나는 도상의 괘불은 <선석사 괘불탱화>가 가장 이른 사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