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浮石寺는 경상북도 부석면 북지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이다. 부석사는 신라 때인 676년(문무왕 16) 의상 대사가 창건하였다. 의상대사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원효대사와 함께 한국 불교의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는 분이다. 의상대사는 671년 당나라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태백산에서 화엄학을 강설하였다. 이후 676년 2월 문무왕의 명에 따라 부석사를 창건하여 본격적으로 신라 화엄의 근본도량으로 삼았다.『송고승전宋高僧傳』에 대사의 전기와 부석사의 창건설화가 자세히 전하고 있다.
<무량수전불상개금기문無量壽殿佛像改金記文>, <부석사종각중수기浮石寺鐘閣重修記> 등 과거의 기록에서 보이는 조선시대의 부석사는 오늘날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안양루에서 무량수전, 조사당으로 이어지는 영역 이외에도 안양류 하단 역시 하나의 영역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부석사에서는 두 점의 괘불이 전하고 있다. 한 점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684년 괘불이고 또 한점은 부석사에 소장되어있는 1745년 괘불이다. 부석사에서 두 폭의 괘불을 조성한 까닭은 1684년 제작한 괘불탱화 화기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화기의 내용에 따르면 1745년에 헌 괘불을 수리하여 충청도 청풍(現 제천)신륵사로 보내고, 새로 괘불을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괘불은 제작에 많은 공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사찰에서 한 폭 이상의 괘불을 조성한 예가 없고, 2, 3차에 걸쳐 중수하여 다시 사용한 예도 전한다. 부석사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헌 괘불을 수리하여 다른 사찰에 보내고, 새 괘불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도사성보박물관 제29회 괘불탱화 특별전에 모신 괘불은 1745년 부석사에서 조성한 괘불이다. 이 괘불은 조선 후기 의식인 會主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다불회를 재현한 불화이다.
괘불은 높이 810.0cm, 넓이 523.5cm 의 비단바탕에 그려졌다. 이 괘불은 60여년 전 그려진 1684년 괘불을 범본으로 삼았는데 두 폭의 괘불은 화면의 절반 이상을 석가모니를 주불로 하는 영산회상도를 그리고, 상단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의 삼세불을 배치하였다. 두 괘불의 큰 차이는 1745년 조성한 괘불에는 석가모니불의 대좌 앞에 노사나불입상을 배치한 점이다. 1684년 제작한 부석사 괘불도에는 상단에 가로축으로 삼세불을 배치하고 화면 중앙세로축으로는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만 배치하였다면, 1745년 부석사 괘불에서는 세로축에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로 구성되는 삼신불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여 삼세불과 삼신불의 결합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화기에 따르면 1745년 부석사 괘불은 서기瑞氣를 수화승으로 화승 조현祖玄, 추안湫眼, 상윤尙允, 우윤宇玧, 자인自仁, 순의順義, 환선喚禪, 채붕彩鵬, 행붕行鵬, 자추自秋, 각순覺淳이 제작에 참여하였는데, 이들 중 서기와 자인은 괘불을 제작하면서 동시에 1684년작품 부석사 괘불을 수리하였다. 이로써 옛 괘불의 보수를 진행하면서 괘불을 새로 그리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동일한 화사가 새로운 괘불의 조성함으로써 괘불의 도상과 내용에서는 과거의 전통을 다소 답습하였으며, 전통적인 도상을 유지하면서도 화사 각각의 개별적인 존재들을 개성있게 그린 것으로 보아 화승들의 독자성 또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