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괘불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잘 보기 힘든 불화입니다. 이에 개관 이래 매년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여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제28회 괘불탱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 부여 오덕사 괘불탱(보물 제1339호)입니다.
전시개막 : 2013년 04월 16일(화) 오후 2시
전시기간 : 2013년 04월 16일(화) ~ 2013년 10월 12일(토)
전시장소 : 통도사성보박물관 1층 괘불전
부여 오덕사 괘불탱 (보물 제1339호), 마본채색, 1768년, 세로861.3cm 가로553.8cm
오덕사는 충청남도 부여군 충화면 오덕리 금계산金鷄山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759년(신라 경덕왕 18)에 원효대사元曉大師(617~686)가 창건했다고 하나, 창건 시기와 원효대사의 활동 시기가 크게 차이가 나 신빙성이 없다. 창건 당시 뒷산인 금계산에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하여 오덕사라 불리며, 사찰과 관련된 사적기(寺蹟記)나 관련 기록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오덕사 괘불>은 1768년(영조英祖 44)에 제작된 대형의 야외의식용 불화이다. 화면은 세로 861.3cm, 가로 553.8cm 크기의 삼베바탕에 본존인 입상의 석가여래를 크게 강조하고 좌우에 좌상의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를 배치하였다. 하단에는 두 여래좌상과 같은 크기로 사천왕상만을 그려 여유있는 구도를 보이는 반면, 상단에는 다른 도상들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작은 크기로 제석-범천, 십대제자, 팔부중, 금강역사 등 여러 존상들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구도는 두 여래좌상과 사천왕만이 눈에 띠어 중심의 석가여래가 더 크게 보이는 효과를 주며 괘불의 화면에 강한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오덕사 괘불은 구성과 색채가 다른 괘불과 크게 다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부분의 괘불들이 본존인 석가여래상의 신체를 대장부와 같이 당당하게 표현하는데 비하여, 이 괘불의 석가여래상은 몸이 호리호리하고 하체를 길게 표현하여 키를 매우 크게 그리고 있다. 보통 10미터 내외의 괘불을 걸어 놓게 되면 상체가 시각적으로 멀리 보이기 때문에 상체를 크게 과장하여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표현임을 상기해 볼 때 오덕사 괘불은 매우 파격적인 변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기를 통해 건륭乾隆 33년(1768) 천등산天燈山 오덕사에서 조성된 이 그림은 유행有幸, 혜안惠眼, 성탄性綻, 학성學性, 혜정惠定, 석첨碩瞻, 득균得均, 축민竺旻, 법징法澄, 석름釋凛 등이 화원으로 참가하여 그림을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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